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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보려는 노력

내가 턴을 못하는 이유

by 덤덤불 2025.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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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엄지발가락을 잘 쓰지 않더라. 이게 문제였다. 의식해서 엄지 쪽에 힘을 줘야 한다.


맨날 회전 못하니까 안무에 회전 있을 때마다 식은땀이 나는 지경에 이르러버렸고 시간이 해결해 주길 기다릴 문제는 아닌 것 같아 자료를 찾아봤다.

코어 힘을 기른다, 회전축을 설정한다 - 가 핵심인 것 같은데, 이 정도로는 설명이 부족했다. 영상을 디테일하게 많이 보고 나를 관찰해 봤다. 내가 지금 안 되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지 알아내야 했다.

"축이 되는 발로 바닥을 지지한다." - 이 부분에서, 구체적으로는 발 중에서도 엄지발가락 그 아래 부분으로 바닥을 지지해야 하더라. 발자국 찍을 때 엄지 아래에 크게 나오는 부분. 이 영역이 축이 되어야 한다.

나의 문제는 평소에 발의 엄지발가락 부분에 힘을 주고 다니질 않아서 이 부위가 바닥을 지지한다는 감각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평소에 발 뒤꿈치만 주로 사용하더라. 발가락을 쓰더라도 엄지가 아닌 발 바깥쪽 부위를 쓴다. 발가락들이 웅크리고 있어서 바닥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한다.

버릇이 안되어 있으니 의식해서 엄지 쪽으로 바닥을 딛고 체중을 실어보는데, 당연히 중심 잡는 게 잘 되지 않는다. 발가락을 자꾸 웅크리게 된다. 발 끝까지 전체를 쭉 펼치면서 엄지 쪽으로 디딜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며칠 연습하니 나아지고 있다.

그다음 문제가 있었다. 내가 작은 신발을 신고 춤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지발가락을 써보니까 깨달은 사실이다. 엄지가 힘을 주고 어쩌고 할 공간이 없었다. 신발 속에서 발가락들이 다 웅크리고 있었다. 발을 펼치지 못하니 "축이 되는 발로 바닥을 단단히 지지한다" -를 수행할 수 없다.

맞지도 않는 신발 신고서 지금까지 대체 어떻게 살았던 거냐. 신발 바꾸고, 평소 걸어 다닐 때나 운동할 때 의식해서 엄지발가락 쓰고, 회전하기 위해 중심 잡는 거 연습하고 있다.

이제 도는 힘을 주는 거랑 너무 바닥 누르지 말고 살짝 위로 띄우는 거 정도?

이제 회전이 좀 되고!! 몸이 안정적이 된 것이 느껴져 뿌듯하다. 발바닥 전체를 골고루, 특히 엄지에 체중을 싣는 게 춤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유익하더라. 발에 피로가 덜하고 무릎에도 부담이 덜 간다. 전반적으로 몸의 중심 잡기가 수월해져서 모든 움직임이 한결 편해졌다. ㅠ이걸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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