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수의 창작인과 소비러의 이동을 소화해낼 수 있는 면적의 행사장. 번잡하고 답답한 느낌을 주는데다 종종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쓸데없이 부스 참가자들의 시간과 체력을 뺏는 거대한 디스가 없었던 점. 부스 사이의 널찍한 간격. 부스 참가자 두 명이 앉아있으면서 옆에 물건들을 두어도 불편함이 별로 없는 크기의 깨끗한 책상. 레드존 출입의 통제. 입장줄의 질서정연함.
이런 이유들로 코믹월드보다 훨씬 쾌적하다 느꼈다. 중간중간 이동인구로 밀리는 지점이 있긴 했지만 코믹월드만큼 좁은공간에 사람의 열기로 쪄 죽는 느낌은 아니었고 금방 뚫리기도 했고. 한 부스에 사람이 몰리더라도 줄을 깔끔하게 늘어세울 수 있더라.사람들이 원활하게 지나다닐 공간확보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점이겠지.
입장시간 전까지 행사장 밖에 가득했던 인구 때문에 주변 행사장이나 코엑스 측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은 있었을거라 본다. 입장시간 이후로는 참관객들이 비교적 원활하게 들어오고 빠졌다고 느끼기 때문에 행사 진행측의 문제보다는 참관객들의 성향이 문제가 되는거라 생각한다. 입장시간에 맞춰 오든 조금 늦게 오든 불편함 없이 입장하여 부스를 둘러볼 수 있다면 사실 미리부터 와서 줄 서 있을 필요가 없지 않나. 물론 이미 코믹월드에 익숙해진 중고등학생 참관객들 입장에서는 초조하지 않을 수 없을테고, 우리나라 동인 시장이 좁은만큼 분명 사고싶은 책이 금방 매진될거란 불안에 초조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말이다. 시장이 좀 커지고 재고위탁 등 부스참가자들의 부담을 좀 덜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책도 풍부하게 나오고 참관객들도 초조하지 않게 입장할 수 있고 행사장 환경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아, 덧붙여서 구매를 마친 후 행사장 밖의 공간에 앉아 책을 읽는 분위기도 없어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코믹월드야 나중에 무대행사도 있고 밖 공간에서 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는데다 어차피 그 앞 공원도 행사장에 포함되니 그 곳을 잔뜩 점거해도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케이크스퀘어는 입장구 밖으로는 행사장이 아닌 공간이다. 필요한 볼 일을 행사장 내에서 전부 해결할 수 있는데 행사장도 아닌 공간에서 그렇게 잔뜩 모여 앉아있으면 사실.. 코엑스 측 관리요원이 와서 해산시켜야 맞다. 통행에 꽤나 불편을 주는 요소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 이 부분은 코믹월드에 익숙해져 버릇되어버린 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나는 이번 케이크스퀘어 굉장히 만족하고 돌아왔다. 우리나라 동인인구가 이 정도는 되는데 말이다. 큰 공간에서 쾌적한 행사가 계속 열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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